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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면천읍성 걸쭉한 콩국수 한그릇

맛집

by 공박사 2026. 8. 2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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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골집에 내려갔다 올라오는 길이 조금 달라졌다.

직장에 다닐 때는 늘 시간이 먼저였다. 한정된 시간 안에 시골집까지 내려가 볼일을 보고, 다시 물리적인 거리를 달려 올라와야 했다.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출근해야 했으니 가는 길도, 오는 길도 목적지는 하나뿐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 길에 여유를 조금 얹어 다니려고 한다. 꼭 고속도로만 붙잡고 올라올 이유가 없어졌다.

길은 똑같은데 시간이 달라지니 보이는 것도 달라졌다.

이번에도 시골집에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길이었다. 집사람이 한마디 했다.

“면천에 콩국수가 맛있다던데.”

뭐, 이제 시간이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한번 가보지. 그렇게 고속도로를 벗어나 충남 당진 면천 쪽으로 차를 돌렸다.

고속도로에서 충남 당진 면천으로 향하는 길
예전 같으면 그대로 고속도로를 달렸을 길, 요즘은 가끔 옆길로 빠져본다.

고속도로에서 내려왔더니 면천읍성이 있었다

면천에 도착하고 보니 콩국수만 있는 동네가 아니었다. 먼저 눈길이 간 것은 면천읍성이었다.

요즘 지역을 다니다 보면 옛 역사를 찾아 복원하고 보존하는 곳이 제법 많다. 그런 곳을 볼 때마다 새삼 놀라는 게 하나 있다. 예전에는 읍마다 이렇게 읍성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성벽 일부나 문만 남아 있는 곳도 있고, 다시 옛 모습을 찾아가는 곳도 있다. 면천읍성 역시 그런 시간을 지나고 있었다.

충남 당진 면천읍성의 여름 풍경
지역에 남아 있는 읍성을 만날 때마다 예전 고을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콩국수집을 향해 걸었다.

엄청 더운 날이었다. 햇볕은 한여름답게 따가웠는데 하늘은 또 기가 막히게 맑았다.

그 와중에 읍성 안쪽으로 들어가니 풍경이 조금 달라졌다. 낮은 담장과 시골집, 골목과 한옥이 이어졌다. 콩국수 한 그릇 먹으러 걷는 길인데 이상하게 걸음을 빨리 하고 싶지가 않았다.

면천읍성 안으로 이어지는 오래된 골목 풍경
주차장에서 콩국수집까지 이어지던 길. 오래된 동네 특유의 정겨움이 남아 있었다.
한옥과 꽃밭 사이로 이어지는 면천읍성 안 여름 골목 풍경
이런 골목이라면 조금 돌아가도 괜찮다.

콩국수집 앞에는 이미 사람들이 한가득이었다

골목을 따라가니 콩국수집이 나왔다. 사진에 남아 있는 간판을 보니 우리가 들어간 곳은 ‘면천 콩국수’집이었다.

문전성시라는 말이 딱 맞았다.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나오고 있었다.

밖에는 커다란 파라솔이 펼쳐져 있었다. 날씨는 엄청 더웠지만 다행히 바람이 선선하게 불었다. 우리는 그 파라솔 아래에 자리를 잡았다.

에어컨이 빵빵한 실내도 좋겠지만, 읍성 골목까지 와서 바람 맞으며 앉아 있으니 이쪽도 나쁘지 않았다.

파란 하늘 아래 면천읍성 골목에 자리한 면천 콩국수집 간판과 외관
콩국수를 찾아 골목을 걷다가 도착한 곳.
알록달록한 대형 파라솔 아래 손님들이 식사하는 면천 콩국수집 야외 풍경
한여름 파라솔 아래 콩국수 한 그릇.

그리고 나온 콩국수, 내가 알던 콩물과는 좀 달랐다

잠시 뒤 콩국수가 나왔다.

첫인상부터 콩물이 달랐다. 물처럼 묽은 콩물이 아니라 콩을 아주 곱게 갈아 그대로 담아놓은 듯 걸쭉했다. 면이 콩물 속에 푹 잠겨 있었다.

검은콩 빛깔의 걸쭉한 콩물에 면과 오이 고명이 담긴 면천 콩국수
검은콩 빛깔의 걸쭉한 콩물에 면과 오이 고명이 담긴 면천 콩국수

전라도에서 먹던 콩물국수와도 차이가 있었다. 내가 익숙한 쪽은 국물이 조금 더 묽고 여기에 설탕이나 소금을 넣어 자기 입맛에 맞춰 먹는 방식이다.

면천에서 먹은 콩국수는 그보다 훨씬 진했다.

한입 먹어보니 맛 자체가 세지는 않았다. 오히려 슴슴하다. 그런데 묘하게 계속 먹힌다.

진하지만 무겁지 않았다.

걸쭉한 콩물인데도 먹고 나서 물을 자꾸 찾게 되는 맛이 아니었다. 내 입에는 그 깔끔함이 꽤 괜찮았다.

숟가락으로 떠본 걸쭉한 면천 콩국수 콩물
숟가락으로 떠본 걸쭉한 콩국수 콩물

열무김치 한입, 도토리묵전 한입… 이 조합이 괜찮네

콩국수만 먹은 것은 아니었다.

함께 나온 열무김치와 고추김치가 슴슴한 콩국수 사이에서 입맛을 한 번씩 잡아줬다. 콩국수 한 젓가락 먹고 열무김치 한입 먹으니 시원한 맛이 잘 맞았다.

콩국수와 함께 나온 열무김치와 고추김치
슴슴한 콩국수와 잘 맞았던 열무김치

그리고 도토리묵전.

도토리묵을 그냥 무쳐낸 게 아니라 전처럼 부쳐냈다. 겉으로 보면 전인데 한입 베어 물면 도토리묵 특유의 식감이 남는다.

콩국수가 부드럽고 슴슴하다 보니 이 도토리묵전도 중간중간 손이 갔다.

면천 콩국수와 함께 먹은 도토리묵전
도토리묵을 전처럼 부쳐 채소와 함께 담아낸 도토리묵전

콩국수, 열무김치, 고추김치, 도토리묵전. 한 상을 놓고 보니 거창한 음식은 없는데 서로 궁합이 잘 맞았다.

콩국수 한 젓가락에 도토리묵전을 함께 먹는 모습
콩국수 한 젓가락에 도토리묵전 한입

콩국수도 좋았지만, 요즘 이런 길이 더 좋아졌다

다 먹고 나니 생각은 다시 면천으로 오는 길로 돌아갔다.

예전 같으면 시골집에서 일을 마치자마자 고속도로에 올라 집까지 얼마나 남았나만 봤을 것이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 내일 출근해야 했으니까.

지금은 조금 다르다. 올라오는 길에 면천 같은 곳이 있으면 한번 내려가 보고, 오래된 골목도 걸어보고, 이름난 음식이 있다면 한 그릇 먹어볼 수 있다.

시간이 생겼다고 거창한 여행을 다녀야 하는 건 아니었다. 늘 다니던 길에서 고속도로를 한번 빠져나오는 것만으로도 전에는 보지 못했던 곳을 만나게 된다.

면천읍성도 보고, 오래된 골목도 걷고, 뜨거운 여름날 파라솔 아래서 콩국수 한 그릇.

요즘 내가 시골집을 오가는 길에 조금씩 얹고 싶은 여유가 아마 이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콩국수를 좋아한다면 충남 당진 쪽을 지나는 길에 면천읍성 안으로 한번 들어가 봐도 좋겠다.

콩국수만 먹고 바로 나오는 것보다는 차를 세워두고 읍성 안 골목도 천천히 걸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걸쭉하고 슴슴한 콩국수 한 그릇이 그 길 끝에 기다리고 있다. 

진한 콩국수 면에 열무김치를 곁들여 먹는 장면
진한 콩국수 면에 열무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오늘도 잘~ 먹었다.

오늘도 잘 먹었다
오늘도 잘 먹었다.
면천 콩국수집 메뉴
메뉴판

면천 콩국수 음식점 분류

나중에 당진이나 면천에 다시 왔는데 “전에 여기서 뭐 먹었더라?” 싶을 때 찾기 쉽도록 음식점 정보를 분류해 둔다.

국가 대한민국
광역지역 충청남도
세부지역 당진시 면천면
상호 면천 콩국수
음식 대분류 한식
음식 종류 콩국수 · 도토리전
대표 특징 걸쭉한 콩물 · 슴슴한 맛 · 열무김치 · 도토리전
식사 유형 점심 · 여름철 식사
방문 목적 여행 중 식사 · 이동 중 식사 · 면천읍성 방문
동행 부부 · 가족 · 지인
주변 목적지 면천읍성 · 당진
주소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동문1길 12-6
기억할 메뉴 걸쭉한 콩국수 · 열무김치 · 도토리전
아쉬웠던 메뉴 방문 당시 특별히 기록한 아쉬운 메뉴 없음
재방문 판단 당진을 지나는 여름날 면천읍성과 함께 다시 들를 만함
방문 메모
이 글은 직접 방문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바탕으로 기록한 개인적인 방문기입니다. 식당 운영시간과 메뉴, 가격 등은 계절이나 매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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