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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계획 보고 찾아간 인천 신포시장 민어회|화선횟집과 근대 골목 산책

맛집

by 공박사 2026. 8. 2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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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이 되기 전 어느 날이었다. TV에서 전현무계획을 보고 있는데 인천 민어 이야기가 나온다.

“여름에 먹는 회는 민어지~.”

그 말을 듣고 있던 집사람이 아주 자연스럽게 한마디 한다.

“우리도 저기 가자.”

응?

TV는 내가 보고 있었는데 결정은 아내가 했다.

그렇게 인천 신포동으로 가게 됐다. 방송에 나온 바로 그 집은 아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신포시장 화선회집.

꼭 방송을 탄 집만 맛있는 집인가. 민어 먹으러 가는 게 목적이지 출연자 사인 찾으러 가는 건 아니니까.

인천 신포시장 골목에 위치한 화선횟집
TV에서 민어 이야기를 본 것이 시작이었다. 목적지는 신포시장 화선횟집.

20여 년 만에 온 신포시장, 왜 이렇게 그대로냐

신포시장에 들어서자 머릿속 옛추억이 맞물려 시간이 거꾸로 간다.

시장 입구 모습도 익숙하고, 사람들 오가는 분위기도 익숙하고, 닭강정집 앞에는 여전히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여기 진짜 오랜만이다.”

20여 년 전에는 이 골목에 칼국수나 만둣국 먹으러 왔었다. 그때는 민어회 한 접시 먹으려고 다시 올 줄은 몰랐다.

골목은 비슷한데 먹는 게 달라졌다.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가.

사람들이 오가는 인천 신포국제시장 내부 풍경
칼국수와 만둣국 먹으러 다니던 골목을 이번에는 민어 먹으러 다시 오게 되었다.

대기할 줄 알았는데, 이름 쓰자마자 불렀다

식당 문을 열었더니 입구 밖에 대기자 명단 노트가 놓여 있으니,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놓고 기다리면 자리가 날 때 부른단다.

이름을 쓰고 아내에게 말했다.

“그럼 시장이나 좀 더 보자.”

돌아서는데 뒤에서 부른다.

“2층으로 올라가세요.”

 

어라.

기다리기도 전에 입장이다.

2층으로 올라갔더니 더 놀랍다.

와,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왁자지껄하고 부산하고 직원들은 계속 움직인다.

여름에 민어 먹으러 이렇게들 많이 오는구나. 조용히 회 한 접시 앞에 두고 도란도란 먹는 분위기를 생각했다면 완전히 빗나간다.

여기는 여름 민어판이다.

 

딸아이 덕분에 주문은 조금 현실적으로

딸아이는 대학 졸업반인데 아직 비린내 나는 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회 좋아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참 아쉽다.

그래도 안 먹는 사람 앞에 大짜 회를 쌓아놓는다고 갑자기 입맛이 바뀌는 건 아니니 셋이 왔지만 실제 회 전력은 두 명쯤 되는 셈이다. 그래서 적당한 크기로 주문했다.

 

올라오는 길에 주방을 봤는데 여러 분이 쉴 새 없이 준비하고 있었다.

그 이유를 금방 알았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상이 하나둘 채워지더니 금세 꽉 찬다.

민어회와 민어전, 묵은지와 곁들임 음식이 차려진 화선횟집 상차림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이 꽉 찼다.

민어전부터 한입, 역시 맛이 세지 않다

식탁에 뭔가 안내문이 놓여 있었는데 처음에는 볼 생각도 없었다.

먹는 데 무슨 설명서가 필요한가.

일단 민어전부터 집었다.

한입. 일반적인 생선 전과는 조금 다르다.

담백하다.

그런데 이게 싫다는 뜻은 아니다.

양념으로 확 치고 들어오는 맛이 아니라 민어 살의 담백한 맛이 먼저 온다. 씹을수록 은근히 고소하다.

이런 건 첫입보다 두 번째가 더 낫다.

괜히 한 점 더 집게 된다.

민어전 한접시
슴슴하고 담백한 민어전

민어회가 나왔는데, 부레가 날 한번 시험한다

민어회 접시에는 살만 있는 게 아니다.

껍질도 있고 부레도 있다.

민어 부레를 예전에 먹어봤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일단 먹었다.

음.

질기다.

좀 더 씹었다.

여전히 질기다.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느낌이 슬슬 든다.

두툼하게 썬 민어회와 부레 및 껍질 부위가 담긴 접시
살만 먹는 회가 아니다. 부레와 껍질까지 부위마다 식감이 완전히 다르다.

그러다가 식탁 위에 놓인 안내문을 봤다.

‘민어회 맛있게 먹는 법’

아.

이걸 먼저 볼걸.

매사에 매뉴얼을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왜 필요한지 횟집에서 다시 배운다.

민어 부레와 껍질, 묵은지 등 민어회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 적힌 안내판
나는 먹고 나서 읽었다. 음식도 설명서를 먼저 읽으면 시행착오가 줄어든다.

안내대로 다시 먹어봤다.

부레와 껍질은 기름장에 찍고, 민어회는 묵은지에 싸고, 김에도 올려본다.

민어회 한점
김에 싼 민어회

음...별건 아니지만 아까와 느낌이 다르긴 하다.

질기다고만 느꼈던 부레는 고소함이 더해지고, 묵은지를 곁들이니 담백한 민어 살에 짠맛과 산미가 붙는다.

민어알젓까지 곁들이면 또 다른 맛이다.

민어는 한 점 먹고 “맛있다, 끝” 하는 회라기보다 이것저것 조합을 바꿔가며 먹는 재미가 있는 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최애 회가 됐느냐고?

그건 아니다.

이렇게 열심히 먹고서 말하기 좀 미안하지만 내 최애 회까지는 아니다.

조금 서운하긴 하다.

여름 대표선수라고 해서 큰 기대를 하고 왔는데 내 입맛의 우승컵까지 가져가진 못했다.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특히 민어라는 생선을 살만 먹는 게 아니라 부레와 껍질까지 부위별로 맛보고 여러 방식으로 먹어본 경험은 꽤 재미있었다.

먹고 나서 남은 한 줄

민어 자체의 강렬한 맛보다 부위와 곁들임을 바꿔가며 먹는 과정이 더 기억에 남았다.

배도 부른데 바로 집에 가기엔 좀 아쉽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더웠다.

그런데 오랜만에 신포시장까지 왔는데 민어만 먹고 차에 타기에는 조금 아깝다.

“배도 부른데 한 바퀴 돌아보자.”

그렇게 걷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맛집 방문이 조금씩 여행으로 바뀐다.

 

오래된 건물과 좁은 길이 이어지는 인천 신포동 골목
민어 먹으러 왔던 하루가 여기서부터 골목 여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런 곳이 있었나, 걷다 보니 시간이 뒤로 간다

시장 주변 골목을 지나 자유공원 쪽으로 올라가는데 분위기가 달라진다.

오래된 집이 나오고, 성당이 보이고, 벽돌 건물과 좁은 골목들이 이어진다.

“와, 이런 곳도 있었네.”

오래돼 보이는 성당

조금 전까지만 해도 민어 부레가 질기다고 씹고 있었는데 몇 골목 지나지 않아 머릿속은 100년 전 인천으로 가버렸다.

조만간 광복절이다.

그래서일까.

1900년대 초반, 이 골목을 오갔던 사람들은 어떤 세상을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은 개항 이후 새로운 문물이 가장 먼저 들어오던 곳 중 하나였고, 동시에 우리가 지나온 어두운 근대사의 흔적도 많이 남아 있는 도시다.

평소에는 그냥 오래된 건물로 지나칠 수도 있는 풍경이 이날은 조금 다르게 보였다.

민어 먹으러 왔다가 생각이 여기까지 간다.

참 사람 머릿속은 바쁘다.

언덕 끝에서 인천을 바라보니 하루가 제법 커졌다

자유공원 주변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 시야가 확 열린다.

멀리 인천 시가지와 바다 쪽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유공원 주변에서 바라본 인천 앞바다와 인천대교
민어 한 끼 먹으러 왔다가 결국 여기까지 걸어 올라왔다.

생각해보면 시작은 별거 아니었다.

TV에서 누가 “여름에는 민어지~” 한마디 했고,

집사람이 “우리도 가자” 한마디 했다.

그 두 문장 때문에 신포시장까지 왔다.

민어회를 먹고, 20여 년 전 기억을 꺼내고, 오래된 골목을 걷고, 인천의 근대사를 떠올리고, 마지막에는 자유공원에서 인천을 내려다보고 있다.

한 끼 먹으러 나온 것치고 하루가 제법 커졌다.

민어만 먹고 돌아왔으면 조금 아쉬울 뻔했다

민어도 맛나게 먹었다.

20여 년 전 기억도 꺼냈다.

신포시장 골목도 걷고, 자유공원 주변의 오래된 인천도 만났다.

먹으러 갔다가 걷고, 걷다가 생각하고, 생각하다 보니 하루가 하나의 여행이 됐다.

다음에 신포시장에 다시 오면 무엇을 먹게 될까. 그때도 아마 처음 계획한 것보다 더 많이 걷고 있을 것 같다.

화선회집 음식점 분류

나중에 인천 신포시장이나 자유공원 쪽에 다시 왔는데 “그때 민어 먹었던 집이 어디였지?” 싶을 때 찾기 쉽도록 음식점 정보를 분류해 둔다.

국가 대한민국
광역지역 인천광역시
세부지역 제물포구 신포동 · 신포시장
상호 화선회집
음식 대분류 한식 · 횟집
음식 종류 민어회 · 민어전 · 민어 부레 · 민어 껍질
대표 특징 여름 제철 민어 · 부위별 식감 · 기름장 · 묵은지 · 민어알젓 곁들임
식사 유형 점심 · 저녁 · 여름철 제철식
방문 목적 신포시장 맛집 방문 · 제철 민어 식사 · 인천 구도심 여행
동행 부부 · 가족
주변 목적지 신포시장 · 자유공원 · 인천 구도심 근대 골목
주소 인천광역시 제물포구 우현로49번길 11-25
기억할 메뉴 민어회 · 민어전 · 부레 · 껍질
기억할 먹는 법 부레와 껍질은 기름장에 찍고, 민어회는 묵은지 · 김 · 민어알젓 등과 곁들여 먹기
아쉬웠던 메뉴 특별히 맛이 없었던 메뉴는 없지만, 민어회 자체는 개인적으로 최애 회는 아님
분위기 여름 민어철 손님이 많고 왁자지껄한 시장형 횟집
대기 방식 입구 대기자 명단에 이름과 연락처를 작성하고 자리 발생 시 안내
재방문 판단 여름철 신포시장이나 자유공원 쪽을 다시 찾는다면 가족과 제철 민어를 먹으러 다시 들를 만함
방문 메모

이 글은 직접 방문해 촬영한 사진과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기록한 개인적인 방문기입니다. 화선회집은 방송에 나온 민어집을 보고 민어가 당겨 찾아간 곳으로, 민어전의 슴슴하고 담백한 맛과 부레·껍질처럼 평소 자주 먹지 않는 부위를 여러 방식으로 즐기는 재미가 기억에 남습니다. 식당 운영시간과 메뉴, 가격, 대기 방식은 계절이나 매장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확인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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